보건복지부는 29일 이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파악하는 대로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다르겠지만 (처분은) 정상 출근일을 기준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4일께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은 미복귀 전공의들이 합당한 이유 없이 출석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대구 지역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들로부터 사직 철회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 성빈센트병원은 전공의 123명 중 105명이 사직서를 냈지만, 이 가운데 14명은 사직서를 낸 뒤에도 계속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 수련의(인턴) 중에선 임용 포기를 번복하는 사례도 나왔다. 한양대병원에선 전날 인턴 2명이 임용 포기를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올해 한양대병원 인턴 정원은 40명이다.
일부 복귀 움직임 속에 지난 24일엔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를 표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개설되기도 했다. 이들 의대생과 전공의는 게시글을 통해 “정부와 의사 간 파워게임만 부각돼 정작 더 나은 의료라는 목표는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의료진과 의대생이 무사히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또한 환자 곁으로 돌아와달라는 문자를 전공의들에게 발송했다.
정부는 전공의 단체에 복귀 기한인 29일에 대화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대화가 성사되면 이번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이후 복지부와 전공의들이 처음 마주보게 된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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